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텐프로

「상위 10퍼센트」에서 왔다고 전해지는 이름. 강남의 최상급 유흥주점을 통칭하는 말로 굳었고, 밤을 다루는 뉴스마다 등장하는 단어가 됐다.

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3가지

  1. 가격표가 급을 정한다 — 안에서 텐프로를 가르는 건 금액이 아니라 방이 도는 속도다.
  2. 급이 높으면 여유로울 것이다 — 반대다. 위로 갈수록 정신이 없다.
  3. 텐프로와 일프로는 거의 같은 말이다 — 계산서에 붙는 항목은 비슷해도, 방 안의 시간은 완전히 다르게 흐른다.

10년 일한 사람이 본 실제

밖에서는 텐프로를 급으로 이해한다. 제일 위, 제일 비싼 곳. 안에서 보면 텐프로를 텐프로로 만드는 건 속도다.

이 바닥에는 「따」라는 말이 있다. 한 사람이 동시에 몇 개의 방을 보느냐를 뜻한다.

텐프로는 보통 6따다. 방 여섯 개를 돌고, 한 방에 십 분 안팎. 많은 데는 8따까지 간다. 그러면 방 하나에 7분 30초다.

일프로는 2따. 한 방에 30분.

숫자가 달라도 한 바퀴는 늘 한 시간이다. 다른 건 그 한 시간을 몇 조각으로 자르느냐뿐인데, 그 차이가 방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전부 바꾼다.

십 분 안에는 대화가 안 된다. 들어가서 인사하고, 소개하고, 한 잔 마시면 나갈 시간이다. 그게 한 텀이다.

여기에 하나 더 있다. 한 방에 최소 두 번은 얼굴을 비추는 게 암묵적인 룰이다. 한 번 들어갔다 나온 걸로는 끝이 아니다. 그러니까 한 시간 동안 여섯 개 방을 돌면서 각각 두 번씩, 열 몇 번을 들어갔다 나오는 셈이 된다.

정신이 없다. 이걸 미화할 방법이 없다. 밤새 인사하고 한 잔 마시고 일어나기를 반복한다.

그래서 텐프로에서 하는 일은 대화가 아니라 인사의 반복에 가깝다. 십 분 안에 뭘 남기느냐의 문제이지, 무슨 얘기를 나누느냐의 문제가 아니다.

새끼마담이라는 자리가 텐프로에서 특히 무거운 이유도 여기 있다. 십 분마다 사람이 바뀌면 방이 계속 끊긴다. 끊긴 자리를 이어줄 사람이 없으면 손님은 한 시간 동안 여러 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. 방에 붙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.

계산서에 항목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다. 방 하나를 굴리는 데 관여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.

그래서 나는 텐프로가 제일 비싼 곳이라는 설명이 절반만 맞다고 생각한다. 정확히는 제일 빠른 곳이고, 빠른 걸 굴리는 데 사람이 많이 드는 곳이다.

미니 FAQ

텐프로와 일프로는 뭐가 다른가요?

계산서에 붙는 항목은 비슷합니다. 다른 건 속도입니다. 한 바퀴는 똑같이 한 시간인데, 텐프로는 그 사이 여섯 번 안팎으로 바뀌고 일프로는 두 번 바뀝니다. 같은 한 시간이 전혀 다른 밀도로 흐릅니다.

왜 텐프로에는 새끼마담이 따로 있나요?

사람이 십 분마다 바뀌면 방이 계속 끊기기 때문입니다. 그 사이를 이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손님은 한 시간 동안 여러 번 처음으로 돌아갑니다. 새끼마담은 그 끊긴 자리를 메우는 자리입니다.